두산중공업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사진)이 8일 취임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대전에 있는 기계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원이다.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 원장에 대기업 임원 출신이 임명된 것은 곽병성 전 SK이노베이션 CTO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류 원장은 1983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한 후 주 두산 지주부문 기술경영팀장(상무), 두산중공업 CTO(부사장)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산학협력처장으로 일했다. 대한전기협회 금속3D프린팅 전력기술 표준화 소위원장, 대한원자력학회 소통위원회 위원, 대한용접학회 적층제조연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류 원장은 "지난 30여 년간 산업 R&D의 최일선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R&D를 개척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기술사업화란 어떤 것인지 체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경험을 기계연구원이 40여 년간 축적한 역량과 결합해 국가 초격차 전략에 공헌하는 R&D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류 원장은 기계연이 앞으로 추구할 핵심 가치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고객의 목소리(VoC), 가치 창출(Value Creation), 진실성(Integrity), 개척정신(Pioneer)이다. 이들 앞글자를 따 'VVIP'를 모든 의사결정 단계에서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류 원장은 "진실성에 바탕에 두지 않는 노력은 무의미하며 조직에 해악이 된다"며 "진실성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로봇, 양자, 챗GPT를 필두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경계가 사라진 기계산업 영역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우리 영토를 넓히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VVIP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전략으로 초격차 디지털 R&D 리더십 확보, R&D 체계 개편, 기업 기술이전 가속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 플랫폼 구축 등을 들었다.
류 원장은 "전략적 경영 기반과 미래를 확보하는 빅픽쳐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왜 우리 연구원이 필요한지, 연구원의 본질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영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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