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8일 15: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부동산 자문사 존스랑라살(JLL)의 글로벌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한다. 장재훈 JLL코리아 대표이사가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한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후임 대표를 찾기 위한 목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버트 오비디 JLL 아시아태평양(APA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사 임원들과 함께 오는 11~12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 지사에서 타운홀 미팅 일정을 통해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직원들을 독려하고 향후 한국 지사가 나아갈 방향 등을 안내하기 위한 자리다.
글로벌 JLL 경영진이 한국을 찾는 것은 대표이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장재훈 대표이사가 이번주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자를 찾기 위한 성격인 셈이다. JLL은 갑작스러운 장 대표 이탈에 따른 리더십 공백을 최대한 줄여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장 대표는 10년간 JLL에서 근무해온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다. 오랜 기간 JLL에 몸담으며 직접 수임해오는 딜도 상당했던 터라 실적 측면에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69년생인 그는 미국 웬트워스(WIT) 공과대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프라이머리그룹에서 건축설계사로 일하다 라살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2013년 JLL로 옮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장 대표와 함께 전문가 2명을 더 외부에서 영입했다.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는 롯데AMC 대표이사로,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는 롯데e커머스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롯데AMC는 롯데리츠 자산관리회사(AMC)다.
롯데물산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대대로 롯데 출신들이 차지했다. 류제돈 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현수·이광영·박현철 전 대표이사들 모두 ‘롯데맨’들이다.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은 1998년까지 대표를 역임한 김웅세 대표이사 이후 25년여만이다.
장 대표 영입과 함께 롯데물산의 자산관리 성격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1982년 설립된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개발 사업을 주도한 회사다. 롯데자산개발의 자산관리 사업과 공유오피스 사업을 인수했고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롯데센터 하노이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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