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전국 수석을 차지한 대구 경신고 졸업생 이동건 씨가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생명과학Ⅱ'에서 한 문제를 틀렸으나, 표준점수 449점으로 만점자를 제치고 '표준점수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들의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원점수만으로는 해당 수험생이 전체 수험생 중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쓰이는 것으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고득점과 평균의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이씨는 지난해 서울지역 사립대 의과대학에 합격했으나 서울대 의대 진학을 목표로 재수를 결심, 서울의 입시학원에서 공부했다. 대구 토박이인 그는 사대부초, 경신중, 경신고를 졸업했으며 중학교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시내 최고 학력을 자랑하는 경신고에서 내신을 착실히 다진 것이 좋은 성적을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는 의대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지만, 재수 기간 타지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의대에 진학하면 우리 사회에 아픈 사람이 없도록 봉사할 수 있는 의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교감은 "동건이를 오래 지켜보고 가르쳐왔는데 누구보다 공부에는 진심인 학생이었다"며 "그동안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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