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드러난 송 전 대표의 범죄 혐의는 ‘부패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검찰은 경선 캠프 관계자들이 2021년 3~5월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을 돈봉투에 담아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또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2020년 1월∼2021년 8월 기업 등으로부터 총 3억5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는데, 이 중 4000만원이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송 전 대표는 혐의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엔 제대로 답하지 않고, 여론 호도를 위한 독설과 막말을 쏟아냈다. 검찰에 대해서는 “윤석열 검찰 하나회가 권력을 잡으니 하이에나처럼 살아있는 권력의 하수인이 돼 죽은 고기를 찾아다닌다”고 비난한 것도 모자라 “정당 내부 잔치인 2년 전 전당대회 일을 가지고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까지 했다. 정당과 국회의원의 중대 범죄 혐의를 수사하지 말고 덮고 가자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비롯해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 수사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그들이 다시 출마해서도 안 되지만, 설령 선거에 나오더라도 유권자들이 제대로 알고 투표할 근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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