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머콘은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서를 제출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머콘은 커피 재배부터 원두 무역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사업을 해왔다. 스타벅스, 라바차, 일리 등에 원두를 공급했다.
블룸버그는 “머콘은 코로나19 팬데믹 뒤 발생한 여러 사건의 희생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직후에 글로벌 공급망 병목을 겪은 머콘은 2021년 공급망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재고를 늘리고 자금을 차입했다. 하지만 이후 원두 가격이 내려가 머콘은 손해를 감수하고 재고를 처분해야 했다. 또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머콘의 주요 사업지 중 하나인 브라질의 원두 작황은 서리, 가뭄 등 이상 기후로 저조했다. 대출자들까지 등을 돌리면서 머콘은 결국 파산보호신청을 택하게 됐다.
오스카 세비야 머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고객에게 서한을 보내 “대출자들이 머콘의 신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운전자본(일상적인 기업 운영에 필요한 기업자본) 상황이 극도로 악화했다”고 했다. 머콘의 최대 채권자는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로 알려졌다. 머콘의 부채 총액은 3억5700만달러(약 4671억원)에 달한다.
자국의 커피 산업에서 머콘의 비중이 큰 니카라과는 비상 상황에 빠졌다. 머콘의 자회사로 니카라과의 3대 커피 수출업체인 CISA가 이달 초 운영을 중단해서다. 블룸버그는 “머콘 파산의 여파가 중앙아메리카 농민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고운/김세민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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