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7억961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9월 54억2070만달러보다 13억달러 넘게 늘면서 6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난 것은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국제수지 기준 수출은 10월 569억968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6% 늘었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승용차와 석유제품 수출이 각각 21.0%, 17.7% 급증했고 반도체 수출은 9월 -14.6%에서 10월 -4.8%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수입은 516억4500만달러로 4.3% 감소했다. 2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9월(-14.3%)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그동안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덕분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는데, 10월에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회복 기대에도 힘이 실렸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서비스수지는 10월 12억537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9월 -31억854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6월부터 매달 10억달러 넘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가 6억421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 부장은 “연말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9월 15억6830만달러에서 10월 27억7030만달러로 불어났다.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 수입이 늘면서 배당수지 흑자가 9월 11억1250만달러에서 10월 18억7430만달러로 증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에 83억6680만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16억905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0억35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28억253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15억7640만달러 줄었다. 특히 주식 투자 감소폭이 24억7100만달러로 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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