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대상마저 LIV 벽 못 넘었다

입력 2023-12-10 18:20   수정 2023-12-11 00:57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리그에 도전한 한국 선수 모두가 출전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

함정우(사진)는 1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파72)에서 열린 LIV 골프 프로모션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 공동 22위에 그쳐 커트 탈락했다.

내년 시즌 LIV 골프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 3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2라운드 상위 20명 안에 들어야 한다. 함정우는 1타가 모자라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놓쳤다.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 수상자인 함정우는 최근의 상승세로 인해 내년 LIV 골프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고배를 마셨다.

함정우와 함께 도전장을 낸 이정환(32) 등 한국 선수는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소득 없이 일찍 짐을 쌌다. 이정환은 2라운드에서 함정우와 같은 공동 22위에 올라 1타 차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다승왕(3승) 고군택(24), ‘장타왕’ 정찬민(24), 통산 11승의 강경남(40)과 김비오(33) 등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문경준(41), 이태희(39), 엄재웅(33)도 모두 소득 없이 귀국한다.

LIV 골프는 출전만으로 수십억원의 수입이 보장돼 골프 선수들은 LIV 골프 출전권을 ‘골프 로또’로 여긴다. 재미동포 김시환(35)은 LIV 골프에서 하위권에 머물고도 지난 2년간 50억원 넘게 벌었다. 올해 LIV 골프 상금 1위에 오른 테일러 구치(32·미국)는 상금으로만 4000만달러(약 528억원)를 벌었다.

수티팻 프레티프티엔차이(30·태국)가 8언더파 64타를 쳐 1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를 통과한 20명의 선수는 다시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린 뒤 하루 동안 3, 4라운드(36홀)를 치른다. 이 중 상위 3명이 내년 LIV 골프 출전권을 얻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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