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0일 13: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효성화학(A-)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유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 8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부담이 많이 증가했고 폴리프로필렌(PP) 업황 둔화와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8년 말 9034억원에서 지난 9월 말 2조5천억원까지 대폭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74%에서 올해 9월 말 3475%로 급증했다.
김호섭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1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분할 상환이 시작돼 자금수지도 타이트하다"며 "신종자본증권(1000억원) 발행과 유상증자(500억원)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 등급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부진도 이어졌다. 효성화학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1051억원, 영엽손실 151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수급 여건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점은 수익성 회복에 있어 제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효성화학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율 10% 이상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7배 이하로 유지할 경우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효성화학의 해당 지표는 지난 9월 말 기준 각각 2.6%, 33.8배로 나타났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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