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할 경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작동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EPB는 기존 레버 또는 페달 방식의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 기능을 전자식 버튼 조작으로 대체한 방식을 뜻한다.
1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의도치 않은 가속에 대한 대처 방안을 시연하면서 소비자와 제조사가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권고했다.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을 제외하면, 의도하지 않은 가속은 보통 △가속페달 바닥 매트 걸림 △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가속페달 고착 △외부 물체(물병, 신발, 물티슈 등) 끼임 등으로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단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가 장착된 국내 판매 차량을 대상으로 주행 및 제동 시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의도하지 않은 가속 상황에서 제동 페달(브레이크)과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지속해서 작동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100km/h 이상 속도에서 제동 페달도 작동되지 않으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작동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었다.
동시에 차량 시동을 완전히 끄는 것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주행 중 차량을 끄기 위해선 최대 5초 동안 시동 버튼을 지속해서 누르고 있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공단은 부연했다.
그러면서 공단은 "차량 사용자 지침서에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작동 관련 내용 분량이 적어 문제"라며 "제조사에 차량 판매 시 이를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고 권고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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