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복지 정책의 핵심은 혜택 수혜자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원의 행복’ 연말공연인 2023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소방대원과 국방부 유해발굴단 대원들을 비롯해,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소외아동, 다문화 단체 등 문화소외계층 2400명과 오페라 콘서트를 관람했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행한 '천원의 행복'은 서울시민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약자동행'을 핵심 시정 철학으로 내건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고,
제가 정치하는 이유를 느끼게 하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안타깝게도 우리는 복지 포퓰리즘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의 본질은 ‘마음을 북돋우는 것’”이라며 “형편이 어렵고 그늘에 있는 분들은 마음도 함께 무너져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삶의 벼랑 끝에 있는 이들도 자존심과 자존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람은 자존심, 자존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법. 그분들이 다시 서게 하려면 ‘나’를 세워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천원의 행복’, ‘희망의 인문학’에 이어 올해부터 쪽방촌 온기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오 시장은 “쪽방촌 주민들이 물품을 받기 위해 굴욕감을 느끼며 줄서기를 할 필요 없이 마트처럼 이용할 수 있다”며 “적어도 서울에서는 마음을 살피고, 마음을 살리는 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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