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05%로 집계됐다. 상위 저축은행 중에선 연 4%를 밑도는 정기예금을 내놓은 곳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였다.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연 3.9%의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연 4.01%), 웰컴저축은행(연 4.1%) 등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를 간신히 넘겼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연 4.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1금융권인 인터넷은행보다 약해진 것이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연 2~3%대 초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신규 예치를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최근 대출 경쟁을 하지 않는 데다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보니 전반적으로 수신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수신 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전체 이자 비용은 지난해 3분기 1조9674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조48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자 수입은 6조9957억원에서 8조1205억원으로 1.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는 1413억원으로, 상반기(-960억원) 대비 적자 폭(453억원)이 크게 늘어난 배경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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