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종캠퍼스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학생 3명으로 구성된 ‘팀 OHT’는 ‘재활용 의류의 유통 및 폐기 개선’ 아이디어로 지난달 열린 ‘2023 지역혁신 리빙랩 아이디어톤’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들은 관리 없이 방치된 의류수거함 유통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변 의류 수거함 실태를 조사하고 조치원 내 의류 수거업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 방안을 모색했다.
팀 OHT의 임수혁 씨는 “의류 수거 앱을 개발했고, 택배와 비대면으로 폐의류를 수거하도록 했다”며 “수거된 의류들이 기부, 재활용, 소거 등 어떻게 이용됐는지 알려줘 사람들이 재활용 옷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했다”고 말했다.
2023 지역혁신 리빙랩 아이디어톤은 세종 지역 사회 문제(지역문화, 도시재생, 환경, 교통, 에너지, 교육, 건강보건, 사회격차)를 해결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고려대 세종 LINC 3.0 사업단이 추진하는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중 협력기반구축형 사업의 일환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3단계 LINC 3.0 협력기반구축형 대학은 지자체 및 지역 기업들과 함께 산학 협력 기반을 조성해 대학의 산학 협력 역량을 키우고 구성원들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역·기업·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공유·협업 생태계가 구축됐다. LINC 3.0 14개 사업단과 부산시는 ‘부산권 LINC 3.0 창업공유대학’을 함께 운영하며 14개 대학 창업 동아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공동 제공한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학별 특화 분야와 연계된 창업 교육 콘텐츠 20건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1기는 8주간 교육을 통해 총 67명이 창업특화교육을 수료했다. 대학별 창업 아이템 12건이 발굴돼 사업화 준비를 하고 있다.
숙명여대 LINC 3.0 사업단은 산업체 재직자 교육을 통해 지역-대학-기업 간 유기적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해 12월 용산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용산구 사회적경제 기업 임원 및 소상공인 총 20명에게 재직자 교육을 했다.
교육을 진행하며 각 사회적경제 기업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내외 유관기관 및 부서와 연결해 주기도 했다. 사업단은 향후 지역-대학-기업 간 연결을 확대해 서울시 사회적경제 기업을 대상으로 재직자 교육을 할 예정이다.
동남권 14개 LINC 3.0 사업단(부산 9개, 경남 4개, 울산 1개)은 지역 산업체 재직자에 대한 직무 역량 강화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재직자가 교육을 이수했다.
LINC 3.0 사업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2025년부터는 지자체 주도로 대학을 지원하는 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통합될 예정이다.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은 “LINC 3.0 협력기반구축형 사업을 통해 지역-대학-기업 간 연결망이 형성되는 등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산학 협력 기반이 탄탄하게 구축되고 있다”며 “이렇게 형성된 기반이 RISE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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