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다. AI 교육 콘텐츠와 이에 기반한 평가 시험을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시험의 응시자 중 비전공자 비율은 74%였다. 응시 연령은 7세부터 72세까지 다양했다.
제4회 정기시험까지 AICE 자격 인증을 받은 이는 7059명이다. 베이식 3123명, 어소시에이트 2742명 등이다. 합격률은 비전공자용 시험인 베이식 기준 49.8%였다. 응시자 절반이 고배를 마실 정도로 시험 난도가 낮지 않다는 의미다. 실무자용인 어소시에이트는 합격률이 28%에 불과했다. 부정행위 적발로 5명이 불합격 처리된 사례도 나왔다.
시험은 만만치 않았지만, 응시자의 만족도는 높았다. 응시자 741명을 대상으로 AICE 사무국이 설문조사한 결과 시험을 지인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85%였다. 다음 단계 인증에 도전하겠다는 이들도 76%나 됐다. 교육 추천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강의 만족도는 95%, 지인 추천 의향은 99%였다. AICE 검수위원이던 이지항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전공 교수는 “AICE는 AI의 실제 활용 여부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핵심만 짚어주는 교육과 실습 사례가 있어 생성 AI와 관련된 기본기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I 활용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로 AICE를 도입하려는 산업 움직임도 포착됐다. 채용 및 인사평가에서 AICE 인증을 우대하는 곳은 33곳이었다. KT,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녹십자GC, 비씨카드, 웅진씽크빅 등이 포함됐다. 박민규 웅진씽크빅 유데미사업단장은 “AICE는 실제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필요한 개념들 위주로 묻는다”며 “AI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팹리스 기업인 위즈네트는 우리사주 형식으로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데 AICE 통과를 조건으로 걸기도 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AICE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AICE 사무국 관계자는 “서울교육청, 국립부산과학관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 AICE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인재 양성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며 “정규과정 도입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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