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뇌톡톡으로 치매 예방"…치매 진행율 5분의 1로 감소

입력 2023-12-11 10:10   수정 2023-12-11 10:14



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기반으로 만든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진행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1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충남 부여군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사회성과 보상(SIB) 사업을 진행해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 장애자를 대상으로 인지치료와 AI 기반 두뇌톡톡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기능 가운데 한 가지 영역 이상에서 저하가 있지만 일상생활은 할 수 있는 수준의 장애를 뜻한다.

사업 평가기관인 인제대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사업 기간 경도인지장애 노인 30명 중 1명만 치매가 진행됐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로 확진된 비율(치매 이환율)은 3.24%로 집계됐다.

통상적인 경우 연간 치매 이환율이 1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일산백병원 측은 사업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로도 두뇌톡톡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부여군 사회성과 보상 사업은 팬임팩트코리아를 운영기관으로 ㈜마음꼭과 행복커넥트, 차의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했다. 행복나눔재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엠와이소셜컴퍼니는 민간투자자로 참여했다.

사회성과 보상 사업은 복지·보건·교육·고용·주거·문화·환경 등 공공사업에 대한 초기사업비를 민간투자로 충당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약정 기준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두뇌톡톡 기반 사회성과 보상 사업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인적·물적 부담을 덜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회성과 보상 사업 성공 이후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효율적 추진이 가능하다.

앞서 이준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2021년 의료정보학·헬스케어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두뇌톡톡을 지속 이용한 노인들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이 11.4%, 언어 유창성도 15.5% 향상되는 등 치매 발현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엄종환 SK텔레콤 ESG혁신담당은 “SK텔레콤의 AI 기술 기반 인지훈련 서비스를 통해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 인구에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고도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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