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1일 11: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쏘아 올린 이노스페이스가 내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2017년 설립된 민간 우주로켓 발사업체다. 소형위성 발사체를 직접 개발하고 위성을 우주 궤도까지 올리는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자는 김수종 대표다. 김 대표는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뒤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연구원, 한화 방산 부문 미사일 개발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지난 3월 엔진 비행 성능 검증용 시험 발사체 '한빛-TLV'를 브라질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주목받았다. 한빛-TLV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로켓이다.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은 액체와 고체 연료를 함께 사용해 각각의 장점을 취하는 방식이다. 액체 연료는 설계가 복잡하고 제작비가 비싼 대신 발사 이후 추력과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고체 연료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단기간에 제작할 수 있지만 추력이나 속도 제어가 불가능하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 비행시험을 통해 최종 검증된 기술을 적용한 2단형 '한빛-나노 발사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완료해 국내 민간 최초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의 상업화를 꾀하겠단 계획이다.
설립한 지 6년여밖에 안 됐지만, 조기에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도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 7월 진행된 프리IPO에선 15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IMM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적자 기업으로 기술성 특례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한다. 이노스페이스는 3분기까지 매출 7040만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올렸다. 발사 서비스업을 통한 본격적인 매출은 2024년부터 나타날 예상됐다. 현재까진 개발 과정에서 파생된 로켓추진기관, 시험·제작 설비 등 품 및 용역사업에서만 매출이 발생했다.
과거 항공우주 분야는 막대한 비용 대비 실적이 없어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던 분야다. 다만 정부 차원의 육성 정책 아래 유망 분야로 떠올랐다. 정부는 자견 말 향후 5년 이내에 우주산업 관련 예산을 2배로 늘리고 2045년까지 글로벌 시장의 10%를 확보하겠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내놓았다.
우주항공 스타트업의 IPO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1호 상장사인 컨텍이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나라스페이스(삼성증권), 루미르(NH투자증권),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한국투자증권, KB증권), 덕산넵코어스(대신증권) 등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장 목표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개발 업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액체 연료 기반 소형 로켓 개발사이며, 덕산넵코어스는 위성항법 수신기 및 무인기 사업을 하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