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서 따돌림 받던 난민 출신 女, '오징어게임' 최종 우승

입력 2023-12-11 14:48   수정 2023-12-11 14:49


현실판 '오징어 게임'의 우승 상금 456만 달러(약 61억원)는 베트남 난민 출신의 50대 미국 여성에게 돌아갔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지난 7일 10회의 대장정을 마쳤다. 방송에서 287번 참가자인 마이 웰란(Mai Whelan·55)이 최종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넷플릭스 콘텐츠 커뮤니티 투둠과의 인터뷰에서 웰란은 "이번 게임에 참가한 사람 중 나이가 많은 사람 중 한명이라 사람들은 내가 우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다른 참가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거다. 여성에 소수자이면서 나이를 극복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 우승 후 조용한 삶을 보내고 있다는 웰란은 "탈락하는 것에 걱정하지 않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2주 반 동안 긴장감과 감정의 고저를 겪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경쟁에 참여한 것은 나 자신이며 내가 좀 더 강해졌다는 것 외에 변한 것은 없다"며 "하루하루 탈락에 대한, 따돌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아직 못 받았다면서 야생동물을 돕고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한다면 지금 자라는 모든 아이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두려워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 되고 헤쳐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마이 웰란은 1975년 사이공 함락 당시 가족과 미국으로 넘어왔고, 19세에 출산해 미혼모가 됐다. 그는 20년간 미 해군에 복무하면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2013년부터는 이민 심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시즌 2 제작을 예고하며 참가자를 받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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