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활동 종료와 관련해 "혁신위는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제안한 쇄신안에 대해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해 진행 중"이라며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당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요한 위원장이 이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총선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전달하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혁신위의 '희생' 제안을 일축하면서 '빈손' 종료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정해용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론이 아니라 당의 내년 총선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42일간의 혁신위가 헛되었다든지, 의미 없는 빈손이라든가 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앞으로 선거 과정과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 혁신안들이 차근차근 수용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