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경기도의회 2024년 예산 심의과정에서 내년부터 시행될 경기도 공공관리제(일반 시내버스 대상의 버스준공영제)가 여야 간 정쟁에 휘말려 자칫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라며 “예산이 삭감돼 공공관리제가 좌초된다면, 총파업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협의회는 “애초 공공관리제는 지난해 9월 시행돼 도지사 임기 내까지 전 노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경기도의 갑작스러운 세수 감소로 한 차례 시행 및 완료 시기가 연기된 바 있다”라며 “그런데도 2024년 예산마저 삭감된다면, 공공관리제는 시행 시기를 기약할 수 없어지는 등 표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덧붙였다.
공공관리제는 경기도 버스 노동자의 하루 17시간이 넘는 장시간 졸음운전 근무 형태와 임금 차별 등을 개선해, 도민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이동권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제도다.
해마다 경기도 버스는 준공영제 시행을 놓고 총파업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고, 지난해 공공관리제 전면 시행에 어렵게 노사정이 합의한 바 있다.
협의회는 “그런데도 또다시 경기도의회 여야 간 2024년 예산의 확장과 긴축을 놓고 벌어지는 기 싸움에서 공공관리제 예산이 희생양이 된다면, 그 당사자는 대중 교통복지의 포기라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고, 2만명 버스 노동자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협의회는 “경기도의회가 도민의 복지와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공공관리제 예산을 신속히 원안 가결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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