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총 557명의 고립은둔 청년들이 지원사업에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126명은 프로그램 참여 이후 3달 이내에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진학하는 등 사회로 복귀했다.
고립청년은 물리적·정서적으로 타인과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의 이유로 일정 기간 고립 상태인 청년, 은둔 청년은 집안에서만 지내며 일정 기간 사회와 교류를 차단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는 청년을 말한다. 활동형, 활동제한형, 은둔형 총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사업에 신청한 고립·은둔 청년은 총 1119명이다. 고립의 깊이를 검사하고 초기 상담을 거쳐 고립은둔 청년으로 분류되는 557명을 지원했다.
시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40개 이상이다. 정서 회복을 돕는 마음건강 상담을 비롯해, 일상생활에 활력을 북돋는 활동형 프로그램(예술, 운동, 취미, 원예 등) 다양하다. 청년들이 고립·은둔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실직 또는 취업에 대한 어려움(45.5%)'이 가장 많았다는 연구결과 있다(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오랜 기간 취업 준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받을 수 있는 진로 탐색과 일 경험 프로그램도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상태가 개선됐다는 후문이다. 사전·사후 검사를 비교한 결과 청년의 전반적인 고립감이 평균 67.7점에서 52.8점으로 약 22% 감소했고, 전체적으로 고립 고위험군에서 저위험군으로 개선됐다고 한다.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지지는 각 23.4점에서 27.8점, 17.6점에서 21.6점으로 올랐고, 우울감은 23.7점에서 14.5점으로 줄었다.
고립은둔 지원사업에 참여한 후 3개월 이내에 진로 변화, 자립을 경험한 청년은 126명(전체 응답자 31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 48명, 아르바이트 46명, 진학 14명, 교육·자격증 취득 9명, 구직활동 시작 8명, 자영업 1명이었다.
시는 이날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참여자들이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서로를 독려하는 '2023년 서울 고립·은둔청년 성과공유회'를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청년과 부모님을 만나 사업 참여 후기를 들었다. 또 고립은둔청년 종합지원대책에 참여한 이들이 직접 만든 미술작품과 도자기, 케이크 등을 함께 살펴봤다.
시는 내년부터 지원 사업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진행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지역 거점 상담을 신설해 발굴 체계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립·은둔 청년을 2∼3년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전담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후 관리를 통해 고립·은둔의 장기화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 지인 등 고립은둔 청년의 주변 사람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가족 지원 방향과 내용은 내년 중 구체화해 가동한다.
오 시장은 "한 명의 고립·은둔 청년이라도 더 사회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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