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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진영 후보를 배제한 채 치뤄진 제7회 홍콩 구의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27%대를 기록했다. 기존 구의원 선거는 물론 역대 홍콩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간)께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제7회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등록 유권자 433만106명 중 119만3193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27.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이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투표 캠페인을 펼쳤지만, 투표율이 30%를 넘기지 못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구의원 선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99년 선거로 35.82%였다. 반면 직전 제6회 구의원 선거는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물결 속 진행돼 71.23%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선거는 중국이 2021년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홍콩의 선거제를 개편한 후 치러진 첫 구의원 선거로 당선자가 아닌 투표율에 관심이 쏠렸다. 민주 진영의 출마가 원천 봉쇄되면서 이미 전체 470석 구의회가 모두 친중 진영으로 꾸려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구의원 선거에선 전체 의석의 19%(88석)만 뽑는다. 나머지 81%는 행정장관이 임명하는 179명, 각 지역 위원회 3곳(총 2532명)이 선출하는 176명,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명으로 구성된다. 민주건항협진연맹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가 됐다. 전날 각 지역 위원회 3곳이 구의원 176명을 뽑는 간접선거를 동시에 치룬 결과 민건련은 직선출 의석을 포함한 총 264석 중 109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어 공련회 27석, 신민당 15석, 홍콩경제민생연맹 12석, 자유당 5석 순이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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