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의원과 30분가량 만났다. 이 의원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에게 훌륭한 분들을 모아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된 민주당에 미련을 갖고 고치려고 해봤자 부질없다고도 말씀드렸다”며 “이 전 대표도 이런 의견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당 창당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하며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며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이 커지자 당에서는 노골적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나와 “정당의 대표급 인사가 당 밖에서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이적 행위”라며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를 시사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의 대표,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내놓을 수 있는 발언은 아니다”고 했다.
3선의 김민석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이낙연·이준석 연대’에 대해 “길을 잃은 정치적 추구는 성공한 적이 없다”며 “전국적으로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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