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내내 미국 최대 아트페어(미술장터)로 북적인 마이애미엔 미술 작가 외에 또 한 명의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팔순을 맞은 대배우 로버트 드니로(사진)다. 그는 아트바젤에 온 게 아니었다. 자신이 21년 전 뉴욕에서 만든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첫 마이애미 진출을 기념해 이곳에서 토크쇼를 연 것.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같은 해 마이애미에 진출한 아트바젤과 협력을 맺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드니로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뉴욕 사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만들었다. 영화제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몰리면서 뉴욕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와 작가들의 스튜디오가 모인 ‘예술 성지’가 됐다.
드니로는 지난 9일 아트바젤 행사장 인근에 마련한 작은 무대에 프랑스 사진작가 JR과 함께 올랐다. 객석에는 그의 ‘예술 동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있었다. 드니로는 이날 추상화가였던 자신의 아버지와 가문의 예술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년 전부턴 JR과 함께 가문에 대한 추억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