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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내 최대 노동단체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뺏기’ 논란 해소에 나섰다. 갈수록 똑똑해지는 AI 기술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AI 기술 발전에 대한 대응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이날 60개 노조, 1250만명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동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AFL-CIO)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AI가 근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노동단체, 규제기관으로부터 압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8월 연맹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MS는 공개 토론을 열고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해소할 방침이다.
협약 세부내용에 근로자를 위한 AI 학습 세션, 2024~2026년까지 A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험 워크숍’, 노동계 지도자와 근로자의 피드백을 통합하기 위해 MS가 주최하는 ‘노동 정상 회의’ 등이 포함됐다.
또 AI 기술을 개발할 때 근로자의 관점과 전문성을 반영하고, 일선 근로자들의 기술 능력 향상을 위한 공공 정책 수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리즈 슐러 AFL-CIO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AI와 관련 기술 개발, 배포, 규제에 있어 노동자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S 부회장 겸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는 “AI에 초점을 맞춘 노동단체와 기술 기업 간 최초의 파트너십”이라며 “AI 기술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깊이 있게 공유하고 미국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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