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상생금융 방안으로 제시한 지역청년 지원사업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선 외부 청년 네 명이 지역에 정착했다. 제주에선 경력단절여성(경단녀) 2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지역 청년 지원사업' 대상 단체들을 초청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행정안전부와 사회연대은행도 참여한다. 매년 지역문제 해결에 나선 청년단체 20여곳을 선발해 4500만원 상당의 사업비와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60여곳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이날 성과를 발표한 청년단체 7곳 중 3곳이 내년에 추가 지원을 받는 우수단체로 꼽혔다. 안동의 청년단체 '유유자적'은 하회마을을 되살리는 사업인 '뿌리 깊은 마을'을 통해 외부 청년의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7명 중 4명이 안동에 정착했다.
제주의 '경력잇는여자들'은 제주관광대 전임교수로 일하다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둔 김영지 대표가 설립했다. 경단녀 20여명을 돌봄강사로 육성해 300여 가구에 육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 전주의 '블레씽'은 지역 청연 예술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30여명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했다.
우수단체 포상에 이어 '청년과의 대화' 세션에선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지속적 활동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지역 주민과의 갈등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지역 내 유휴공간을 공공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생명 등 삼성금융계열사 모임인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9월 20년간 120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삼성생명은 이 가운데 지역청년 지원사업을 담당하며 30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 측은 청년들의 힘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상진 삼성생명 부사장은 "앞으로도 삼성생명은 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며 도전하는 청년들을 진정성 있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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