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연임이 확정된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함께 차기 KB금융 리더군으로 꼽히는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연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임기를 채우고 한 차례 연임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까지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68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김 대표가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보험부문 등 부문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관심을 끈 부회장 체제는 없애는 대신 4개 비즈니스그룹(개인고객·자산관리, 글로벌·보험, 디지털·IT, 자본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이 맡았던 부문장은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하는 안이 유력하다.
신한금융 부문장(부사장) 10명 중 8명의 임기가 연말에 끝나는 점도 부문장 축소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대신 브랜드 홍보 등 일부 부문은 20일 신한은행 인사를 통해 관련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 3월 취임 이후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진 회장은 “지주사는 계열사 업무에 개입하는 대신 전체 사업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다만 애초 검토하던 일부 계열사 통합과 지분 조정 등은 추후 검토 사안으로 넘겼다.
신한금융 자회사 CEO 인사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과 신한카드(대표 문동권), 신한라이프(대표 이영종) 등 ‘빅3’ 자회사는 진 회장이 내정자 시절인 지난해 12월 선임돼 임기가 내년 말까지여서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 9개 자회사, 10명의 대표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박우혁 제주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전문가인 김상태 대표와 함께 추가로 리테일·자산관리(WM) 전문가가 선임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첫 임기 2년을 마치고 한 차례 연임한 CEO들은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