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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크 윌슨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기업들의 실적 반등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윌슨이 투자자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대한 가파른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며 “내년 더 광범위한 회복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내년 기업들의 실적 회복 정도에 대해서도 시장의 다른 전략가들보다 덜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윌슨이 추산한 내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229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내년 S&P 500 EPS 전망치는 전년 대비 11% 오른 246달러로 윌슨의 전망치보다 7.4%가량 높다.
윌슨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통화정책과 재정지출이 내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시점은 하반기 정도”라며 그 전에는 기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기조와 지나친 재정부채가 내년 상반기 안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흐름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자 물가가 하락해야 기업들도 수익성을 높이고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윌슨은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약세론자다. 올 들어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붐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고수했다.
다만 윌슨은 2025년에는 미국 기업들이 매우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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