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는 미국 반도체 첨단장비 공급업체 YES(예스)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YES사는 반도체 첨단 패키징, 생명과학 및 '모어 댄 무어' 공정 장비 분야 선도업체로 꼽힌다. '모어 댄 무어'는 후공정 패키징 공정 혁신을 통해 반도체 성능을 높이는 개념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제우스의 반도체 세정 장비 및 열처리 장비 기술을 YES사의 판매망을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제우스는 미국 전력반도체 기업, 메모리 및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 등 YES사 고객군에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영업 및 서비스 현지화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장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우 제우스 대표(사진)는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 기대에 따라 첨단패키징(AVP)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로 다른 반도체를 수평으로 배열하는 2.5차원(2.5D) 패키징, 웨이퍼레벨패키지(WLP) 등 공정 검증 및 장비 국산화를 완료하고 국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시장이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제우스는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차량(AGV)에 로봇팔을 결합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개발도 마쳐 내년 초 대형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업계 최대인 30㎏의 제품을 이적재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여러 고객사와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 로봇 사업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자회사 상장으로 현금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이다. 자회사 제이이티(JET)는 지난 9월 일본 도쿄프로마켓에서 도쿄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했다. 이때 구주 일부를 매각해 현금 537억원을 확보했다. 이종우 대표는 "JET 주식 370만 주 중 80만 주를 매각하는 구주 매출로 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했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와 인수합병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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