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디리스킹" 외칠 때…美 연기금은 중국에 92조원 투자

입력 2023-12-13 08:30   수정 2023-12-13 10:5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 연기금들은 중국에 9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초당파적 무역단체 퓨처유니온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공적연금, 대학, 비영리단체 등 74개 이상 투자자들이 중국과 홍콩에 700억달러(약 9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퓨처유니온은 "74개 투자자는 대표 예시일 뿐"이라며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연기금은 뉴욕주 공무원 120만명 이상의 퇴직금을 관리하는 뉴욕주공적퇴직기금(NYSCRF)으로 나타났다. 총 투자 규모는 83억달러에 달한다. 78억달러를 투자한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alPERS)와 캘리포니아주교직원연금(CALSPRS·55억달러), 워싱턴주투자위원회(WASIB·5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텍사스대학(16억달러), 미시간대(15억7000만달러), 캘리포니아대(15억5600만달러) 등 대학들도 중국 투자 큰손으로 꼽혔다. 다만 사립대학은 투자금 공개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을 중국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퓨처유니온은 설명했다. 록펠러·카네기·맥아더 등 유명 재단과 비영리 단체들도 총 620건을 중국에 투자했다.

74개 투자자 중 4분의3은 지난 3년 이내에, 39%는 1년 내에 투자금을 갱신했다. 앤드류킹 퓨처유니온 전무이사는 "지정학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금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갱신율은 무려 75%에 달한다"라며 "모든 이들이 (중국 투자 철회에 대해) 옳은 말을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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