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다양한 주류 할인 행사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주류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보편화된 데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모임을 갖는 홈파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5~21일까 홈파티 수요를 겨냥해 와인을 할인 판매한다. 1만원대 화이트 와인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 또는 스파클링(발포성) 와인 ‘칸티 브라케토’를 케이크와 함께 구입하면 와인은 20%, 케이크는 1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또한 기존 4만원대에 판매하던 와인 '콜럼비아 크레스트 H3 레슈보'와 샴페인 '샤를 클레망 브륏'을 각각 1만9800원, 2만80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슈퍼는 가성비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반영해 오는 14일 1만원대 데일리 와인 '테이스티'(TASTY) 시리즈를 출시한다. 테이스티 시리즈 상품은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 등 2종으로 유사한 품질의 와인과 비교하면 4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할인전 '홈플대란’의 일환으로 오는 14~20일 행사 대상 와인 상품을 7종의 행사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할인해준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류 판매처의 한 축으로 입지를 굳힌 편의점 업계에서도 주류 할인전에 돌입했다.
편의점 CU는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인기 와인 10종을 최대 3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연말 인기를 끈 상품 중 행사가격 3만원 미만의 가성비 와인을 엄선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출시된 자체 와인 브랜드 ‘음!’의 11번째 상품 ‘음 피노타지’도 연말까지 4000원 할인 판매한다. 인기 위스키 14종도 같은 기간 최대 18.2% 할인해 선보인다.
GS25 역시 와인, 위스키, 보드카 등 연말 수요가 늘어나는 주류 152종을 선정해 판매가 인하, 기획 세트 출시 등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먹거리 물가 상승 속 와인 음용이 보편화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마트에서 올해 와인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1만~2만원대의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12월은 연말 모임이 늘어나 편의점에서 와인 등 주류 수요가 치솟는 시기다. 이마트24에서 지난해 12월 와인 매출은 전월보다 111% 뛰어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양주( 48%), 맥주(26%) 등 주류 매출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특히 샴페인 등 스파클링(발포성) 와인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GS25에 따르면 스파클링 와인 매출은 매년 12월에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월보다 4.2배 뛰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해당 편의점에서 샴페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배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샴페인 기획전 시즌과 비교해도 3배 늘어난 매출이란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이하림 GS리테일 음용식품팀 매니저는 "과거 취하도록 즐기는 음주 문화에서 주류를 즐기는 홈파티 문화로 연말 모임이 변화하며 주류 판매 지형도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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