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을 맞은 신라스테이가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변화하고 있다.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호텔 트렌드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바꾼 것이다.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올 한 해 문화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쾌적한 객실, 편리한 위치, 맛있는 조식 등 비즈니스호텔의 기본 기능을 강조하던 마케팅 전략에서 문화 콘텐츠 강화를 통해 감성을 더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올 한 해 미술 작품 전시회, 유명 저자 초청 인문학 강의, 인디뮤직 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미술 전시회 ‘더 라이트 워크’가 대표적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5월 신라스테이 역삼 로비에서 이진석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로비의 절반 이상을 갤러리 느낌으로 꾸며 호텔을 방문한 사람들이 호캉스(호텔+바캉스)와 미술 전시회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엔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 인문학 강의가 열렸다. ‘다정함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주제로 열린 이 강의엔 24명 모집에 100여 명이 신청하는 등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라스테이는 결국 정원을 종전 계획의 두 배인 48명으로 늘렸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공감 메시지를 전한 이 강연은 딱딱한 방식이 아니라 와인과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엔 신라스테이 삼성에서 인디 뮤직 콘서트가 열렸다. 신라스테이는 KT&G 상상마당과 손잡고 신인 뮤지션들의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이 콘서트를 열었다.
이 콘서트는 화려한 도심 야경이 펼쳐지는 신라스테이 삼성 루프톱에서 열렸다. KT&G 상상마당의 신인 뮤지션 지원사업 ‘밴드 디스커버리’ 등을 통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 행사 역시 정원은 30명에 불과했지만 250여명이 지원하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신라스테이는 단순한 투숙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학, 미술, 음악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투숙객에게는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가들에게는 관객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다.
문화 마케팅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 내년 초에는 신진 예술가들에게 작품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호텔 객실을 작가들의 작품 공간으로 제공해 작품 활동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작가와 함께 호텔 관련 테마 작품을 완성하는 협업도 진행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신라스테이가 성장해 온 지난 10년간 국내 여행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변화된 시장 환경과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신라스테이도 변신이 필요했다”며 “올 한 해 진행된 문화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내년엔 더욱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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