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넥스트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4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은 아시아 블록체인 및 웹 3 업계에서 올해 최대 규모다.
라인 넥스트는 웹 3 사업 기획과 개발을 총괄하는 한국 법인으로, 미국에 NFT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LINE NEXT Inc.)와 일본에 거점을 두고 있다.
라인 넥스트는 자금을 활용해 ‘웹 3 대중화’를 목표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먼저 베타 서비스 중인 글로벌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플랫폼 ‘도시(DOSI)’를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로 내년 1월 정식 출시한다. 현재 도시는 전 세계 이용자 550만명, 누적 거래 47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베타 서비스 1년 만에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식 버전은 일본에서 서비스되는 NFT 종합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LINE NFT)를 도시와 통합해 전 세계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선보인다.
라인 넥스트는 웹 2 서비스와 브랜드가 기존 디지털 상품에 바로 소유권을 부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해, 손쉽게 웹 3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웹 3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만든 캐릭터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 앱과 브라운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웹 3 게임도 출시할 계획이다.
라인 넥스트는 이들 서비스를 퍼블릭 블록체인 '핀시아'를 기반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라인 넥스트와 크레센도는 핀시아 재단의 거버넌스 멤버로서 참여해 핀시아 생태계의 확장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큰손'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가 후원한 크레센도는 국내외 강소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독점적으로 투자해 해외시장 진출, 사업영역 확장,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챔피언으로 육성하는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누적 약정액 기준)는 약 1조8000억원이다.
이기두 크레센도 대표는 “라인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웹 3 대중화에 대한 비전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수많은 웹 2 서비스와 브랜드들이 거부감 없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하는 웹 3 애플리케이션의 표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수 라인 넥스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그 의미가 크다”며 “웹 3 대중화를 실현하고 사용자가 디지털 상품의 가치를 소유하는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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