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그룹은 13일 이사회를 거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신주로 통합된 통합 셀트리온의 주주 자격으로 배당을 받게 되며 배당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우선 셀트리온은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로 배당한다. 배당 규모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기일인 12월 28일 기준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약 2억 2029만주)에서 자기주식(약 1291만주)을 제외한 2억 738만주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주식배당 대신 현금배당에 집중하면서 주식가치의 희석을 없애고 동시에 현금배당 총액도 지난해 718억원 대비 1000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식 배당 결정에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에만 약 1조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특히 자사주는 별도 배당이 없는 만큼 기존 보유한 자사주와 올해 시장에서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한 약 1291만주 분만큼의 배당금은 회사 재투자에 이용할 수 있어 주주들은 주당 500원 이상의 배당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셀트리온의 주주환원율은 163.3%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기준 코스피 상위 10대 기업 평균인 54.7%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의 연간 수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주친화 정책의 척도로 쓰이고 있다. 향후에도 통합 셀트리온은 점진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통합 셀트리온은 주식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4년 1월 약 4236억원 규모, 231만주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계획으로 총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실질 배당 효과도 약 1.0%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성장성과 현금 흐름을 고려해 보통주 1주당 0.05주의 주식이 배당될 예정으로 주식배당 발행 총수는 197만 2158주(총 1688억원 규모)다. 이번 배당가치는 전년도 대비 약 431억원이 늘어났다. 양사의 배당금 및 배당 주식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1개월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각 사의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며 “연말을 기점으로 통합 셀트리온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기업 가치와 글로벌 시장 성과를 극대화해 주주들과 이익 공유를 강화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월 28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신주 상장이 마무리면 합병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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