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대표 교체'라는 고강도 쇄신 카드를 뽑아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진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당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함께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배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정 대표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 올해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카카오의 경영 리스크가 '김범수 사단' 회전문 인사에서 촉발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은 만큼 조만간 계열사 대표 역시 대대적으로 교체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대표 77명은 내년 3~4월께 임기가 만료된다. 전체 계열사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브레인, 카카오게임즈 등의 CEO 교체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이날 카카오 새 대표 내정 이후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 대표 교체는 쇄신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되어야 하며, 인적쇄신을 완료하기 위해 카카오엔터 경영진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 대표가 사퇴 후 고문으로 계약한 것처럼 또 다시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거나 사퇴한 임원들에 대한 특혜가 발견되는 경우에 대해 "노사관계를 비롯해 카카오에 대한 신뢰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불통과 책임 회피, 합의 파기와 노조 탄압 등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며 "경영진 또한 직원들과 동일한 기준과 원칙을 적용받아야 하고, 카카오의 장점이었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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