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AA급 신용도 복귀 '청신호'…"수익성·재무구조 탄탄"

입력 2023-12-13 15:06  

이 기사는 12월 13일 15: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현대자동차의 AAA급 신용도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로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향후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등이 시장에서 호평받으면서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신용도 상향의 주요 배경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차량 전동화 추세로 글로벌 완성차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에 강점을 가진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등은 수년간 판매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현대차의 EBIT 마진은 3분기 누적 기준 10.1%로 폭스바겐(6.8%), GM(7.1%) 등을 상회하고 있다. 홍 연구원 “현대차의 재고 부담이 예년 대비 낮아진 데다 제품경쟁력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9월 말 연결기준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65.4%, 현금성 자산은 20조4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 투자 자금 소요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

실적도 탄탄하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AAA급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일제히 12월 국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현재 공기업·금융기관을 제외하면 국내 일반 기업 가운데 AAA급 신용도를 보유한 곳은 KT&G, SK텔레콤·KT뿐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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