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50%·직원 연봉 1위…알짜 제조기업 日키엔스

입력 2023-12-13 18:16   수정 2023-12-14 01: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대표적 혁신기업 키엔스가 끊임없이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사업모델을 통해 영업이익률 50%를 넘나드는 고수익 기업 지위를 지키고 있다.


13일 도쿄증시에서 키엔스 주가는 6만1010엔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18.65%다. 키엔스는 생산설비 관련 각종 제어·계측 기기, 화상 처리 기기 등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4조7970억엔으로 도쿄 증시 5위다.

키엔스 주가는 2021년 12월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7만4000엔을 돌파하며 연매출 10조엔의 거대 기업 소니를 제치고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시총 2위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에 비해 17%가량 하락했지만, 매출과 이익은 급성장했다.

키엔스 매출은 2021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5381억엔에서 2023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 9224억엔으로 약 7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76억엔에서 4989억엔으로 80%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3분기(7~9월)에도 특수를 누렸던 전년과 비슷한 2438억엔의 매출과 1263억엔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50%를 넘나드는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에 재무적으로도 매우 탄탄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만 3400억엔이며, 부채비율은 6%에 불과하다.

키엔스는 자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지 않고 위탁 생산하고 있다. 자체 공장은 하나도 없지만, 영업사원 채용과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직원 평균 연봉도 전년 2182만엔에서 2279만엔(약 2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연봉이 일본 상장 기업 중 1위다.

키엔스가 좋은 실적을 내는 건 제조업의 자동화·디지털화 열풍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핵심 장비인 센서, 측정기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독 키엔스가 좋은 실적을 낸 요인으로 현재 경기 침체가 심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점이 꼽힌다.

다케시 다나카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키엔스의 목표 주가를 종전 최고가보다 높은 7만7000엔으로 상향하면서 “예상보다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키엔스가 내년 사상 최대 수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꾸준한 제품 혁신도 성장 비결이다. 도모히코 사노 JP모간 애널리스트는 “키엔스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타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자체적인 고객 수요를 분석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엔스의 매출 가운데 신제품의 매출 비중은 20~30%로, 신제품의 약 70%가 세계 최초 또는 업계 최초 제품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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