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양극화 해소, 저출생·고령화,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했지만 지금의 후진적 정치 구조가 갖고 있는 한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원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정책을 개발해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같은날 회견을 연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겠다”며 “선거법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요구하며 현 지역구인 경기 용인시정 불출마 및 지역위원장 사퇴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호소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의 유불리를 이유로 병립형 비례제 복귀를 시사하자 전면 불출마 카드까지 꺼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한 영입인재 출신이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홍 의원은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지냈고, 이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내부 고발한 전직 판사다.
정치권에서는 외부수혈 영입인재 출신 의원들이 당내 집단 논리에 밀려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정치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입인재 출신인 한 초선 의원은 “민간에서 경험한 현장의 문제를 기반으로 고민 끝에 낸 핵심 법안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계파적 이익과 선거용 정치공학이 담긴 법안들이 당론으로 채택되는 일이 반복되면 정치활동에 대한 회의감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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