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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 회담에서 각국이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해나간다는 합의가 처음으로 이뤄진 후 국제 유가는 13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다시 하락했다.
미국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6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9% 하락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0.9% 하락한 배럴당 72.62달러를 기록했다. 두 계약 모두 6개월만의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COP28 기후 회담에서 참석한 국가들은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의 사용을 신속하고 질서있게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는 몇 년도까지 어느 만큼 사용을 줄여간다는 것인지 정확한 기간을 정하지 않았고, 화석 연료의 완전한 폐지를 요구하지도 않아 일부 기후 위기 억제 노력에서 앞선 국가들의 요구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주최국인 두바이를 포함, 중동의 산유국들과 중국, 다수의 개도국 등이 여전히 화석 연료 사용 감축과 폐지에 소극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재생 에너지를 늘리자는 수준을 넘어, 구체적으로 석유와 가스의 사용을 줄이자는 것에 참가국 모두가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 감축을 내년에도 연장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내년도 유가 전망치를 낮췄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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