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운영 개편안을 내놨다. 가맹 택시기사 매출의 3~5% 수준이었던 실질 수수료를 2.8%로 낮추기로 했다. 광고 상품을 늘려 택시업계가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 신규 가맹 택시 서비스의 수수료를 2.8%로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주요 택시 단체와 논의를 거친 뒤 이 안을 결정했다. 지난달 13일 수수료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택시 단체들과 첫 회동을 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번 합의로 가맹 택시들은 수수료 인하 효과를 얻게 됐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은 가맹 택시에서 운행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거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들 택시에 광고, 마케팅 등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매출의 15~17%를 돌려줬다. 결과적으로 택시기사가 내는 수수료는 3~5%였지만 두 계약이 맞물리면서 기사들의 매출이 실제보다 과다하게 잡힌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가맹 택시들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다른 조치들도 이번 합의에 담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 랩핑, 교육 등에서 택시기사가 내야 할 몫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으로 만들어 택시업계 종시자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경로도 넓히기로 했다. 비가맹 택시에 공급했던 상품인 ‘프로멤버십’은 내년 안에 폐지한다. 프로멤버십은 타이어 등 차량용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월 정액제로 제공하던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정 배차를 위해 택시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택시기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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