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정신을 떠올려보면 우리가 누군가의 꿈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건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포르쉐코리아가 2017~2022년 자체 사회공헌 프로그램 ‘두 드림(Do Dream)’을 통해 후원한 금액은 총 58억6000만원. 그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게 바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다. 2021년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올해의 예술후원인대상’을 받기도 했다.
메세나 활동에서 게어만 대표의 철학은 뚜렷하다. “상업적인 활동의 연장선이 아닌 브랜드 정체성, 핵심 가치와 연결되는 사업을 찾을 것.”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질지라도 업계 종사자들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식이다.
2021년 서울문화재단과 손잡고 추진한 ‘포르쉐 두 드림 사이채움’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타격을 입은 예술인과 공연예술단체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지난해까지는 객석을 다 판매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을 보전해줬는데, 올해부터는 관객을 초청하고 그 비용을 보전하는 식으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포르쉐코리아가 지난 3년간 지원한 공연예술단체는 117개, 예술인은 3000여 명에 달한다.
게어만 대표는 “사이채움은 예술인 창작 활동 지원에서 시청각·발달 장애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 티켓을 제공해 소득 격차에 따른 문화예술 향유 격차를 줄이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결국 중요한 건 몇 명의 예술인이 지원받고, 얼마의 손실을 보전했느냐보다 이들이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아트 캠페인 ‘포르쉐 드리머스 온’도 진행하고 있다. 신진 예술가를 발굴·지원하고, 이들의 작품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아티움 외벽 미디어 등에 공공 전시하는 미디어아트 사업이다.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의 모든 캠페인은 궁극적으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일상에서 예술을 쉽게 접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창의성을 발견 또는 발휘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예술에는 희망, 위로 같은 감정을 사람들이 함께 느끼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공유하는 문화가 많아질수록 구성원 간 연대감과 독창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이유이자 사회에 계속해서 예술을 노출하려는 이유입니다.”
그에게 앞으로의 메세나 활동 계획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여전히 목마릅니다. 지원할 문화예술 분야는 넘쳐나고,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으니까요. 앞으로 더 많은 예술인이 꿈을 이루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긍정적 영향을 받도록 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