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스러운 '쉿' 표정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에는 애교 넘치는 '꽃받침' 포즈로 또 한 번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총수답지 않은 친근함으로 대중들에게 '쁘띠거니'(쁘띠(Petit)+이건희)라는 애칭을 얻었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5일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동행을 마치고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이후 언론의 카메라에 '꽃받침' 포즈를 하는 듯한 이 회장의 모습이 포착됐고, 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성과에 대한 질문에 "반도체가 거의 90%였다"고 말하면서 환한 미소를 짓고, 순간적으로 얼굴에 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 네덜란드 본사를 찾아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성과를 거둔 터라, 이 회장이 취재진 앞에서 기쁨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쉿' 표정으로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만큼 '꽃받침' 포즈까지 순식간에 이목이 쏠렸다.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아버지 모습이 보인다"면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생전 별명이자 애칭이었던 '쁘띠거니'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쁘띠는 '작은', '귀여운'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쁘띠(petit)'와 이건희 선대회장을 뜻하는 '거니(건희)'를 합친 말이다. 과거 이건희 선대회장 사진을 놓곤, 그의 표정에 맞는 제목을 지어 붙여 웃음을 자아내는 '쁘띠거니 시리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을 향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수치로도 알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7~9월 유튜브·X(옛 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은 국내 30대 그룹 수장 중 '관심도 1위'(1만9445건)를 기록했다. 2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105건, 3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326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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