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최대 10%로 상향한 전략적 환헤지 비율 유지 기간을 내년까지 1년 연장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항을 심의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한시적으로 정한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 기간을 연장한 이유에 대해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지난해 12월 환율이 급등한 이후 안정화에 따른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당시 0%로 설정한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높일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런 전략적 환헤지 재개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협조해야 한다는 정부 측 입장을 받아들인 결과로 해석됐다.
전략적 환헤지는 국민연금의 모든 해외 자산에 대해 일괄적으로 헤지 비율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지난 1년간 환율이 급변동하지 않아 전략적 환헤지가 적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350억달러 한도로 한국은행과 체결한 외환 스와프 계약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 스와프 계약을 통해 외환시장을 거치지 않고 환헤지를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내년도 목표초과수익률을 0.20%포인트로 유지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목표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시장(벤치마크) 수익률을 초과해 달성해야 하는 수익률의 목표치다. 국민연금은 2018년 0.20%포인트였던 목표초과수익률을 2019년 0.22%포인트로 한 차례 올렸고 지난해 0.20%포인트로 다시 낮췄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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