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민주당이 영화 ‘서울의 봄’을 이용해 군부독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서울의 봄을 이용해 정치 공세를 펴는 건 대중영화를 정치권의 선전 영화로 변질시키는 것이며, 또다시 국민을 선동해 분열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표를 얻어보겠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12·12를 일으킨 하나회를 척결한 것도 우리 당의 뿌리인 문민정부(김영삼 정부)였다”며 “선거 때마다 민주당은 친일, 독재, 북풍의 이미지를 우리 당에 덧씌우려고 끈질기게 시도하는데, 일본 오염수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확고한 진실 앞에서는 거센 선동도 힘을 잃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지난달부터 영화 흥행을 활용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2일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똑똑히 기억하겠다”며 “군사반란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참된 군인들의 영령 앞에서 역사의 퇴행을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노라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5일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13일에는 민주당 대전시당이 영화 단체 관람 이벤트를 여는 등 영화 흥행을 위해 직접 나섰다. 안민석 의원은 12일 “서울의 봄이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달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영화 한 편 보고 흥분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을 보면서 거대 제1야당의 대표인지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깡그리 뭉개고 역사 깊은 민주당을 사당화시켜 민주주의 퇴행과 국가적 자산인 신뢰와 도덕을 무너뜨린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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