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지난해 피앤티글로벌이 연구용역을 수주한 것은 공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관 특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서 물러난 후 세운 부동산 컨설팅 회사(피앤티글로벌)를 통해 LH 연구용역을 수주한 게 전관 특혜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9월 6일 해외건설협회·피앤티글로벌과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2억7800만원이고, 계약 기간은 올해 7월5일까지다. 주계약자인 해외건설협회가 1억5700만원(56.5%)을, 공동 이행업체인 피앤티글로벌은 1억2100만원(43.5%)을 받는 조건이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LH 사장 임기를 마친 뒤 2020년 2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 컨설팅과 건설사업 관리, 중개·임대 관리 등을 돕는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베트남·미얀마와 관련해 다수 국내 기업에 컨설팅을 수행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피앤티글로벌이 연구용역을 수주한 건 공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관 특혜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2021년 LH가 개발에 착수한 베트남 흥옌성 산업단지에 내년부터 기업이 입주 예정이어서 이들 기업의 지원계획 수립이 필요했고, 해당 연구용역이 지난해 7월 발주됐을 당시 박 후보자는 LH 사장에서 퇴임한 지 3년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 측은 또 “연구용역엔 2개 업체가 공개 경쟁입찰 형식으로 참여했다”며 “LH가 외부 심사위원으로 평가위원회를 운영해 용역 심사를 마친 후 해외건설협회를 낙찰자로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피앤티글로벌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계약 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지만 후보자는 연구진에 참여하지 않았고 입찰 과정에서도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앤티글로벌은 지난해 해당 용역의 착수금(2900만원)만 받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 측은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식 3만7000주는 당장 매각이 어려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 측은 2021년 6월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해 온 신영부동산신탁 사퇴서도 제출해 사퇴를 위한 서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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