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1조3328억원을 기록했다. 올 10월 4일(52조2467억원) 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44조원대까지 떨어졌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50조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맡겨뒀으나 실제 주식에 투자되지 않은 자금을 말한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7월 27일 58조1991억원이던 예탁금은 11월 3일 44조6820억원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11월 6일 공매도 전면 금지를 꺼내든 뒤 코스피는 2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투자자예탁금도 46조~48조원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12월 들어 다시 예탁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타랠리에 뒤늦게 뛰어들려는 개인 및 외국인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더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투자를 하려는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달러 약세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14일부터 폐지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하지 않고 증권회사에서 바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51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94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이끌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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