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23개 성 가운데 최소 8개 성의 행정기관과 국영기업이 한두 달 사이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자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등 경제력이 높은 곳을 비롯해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 안후이성 산시성 산둥성 랴오닝성 등이다. 8개 성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 소규모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도 구두로 같은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베이징과 톈진 지역 공직자에게 내려진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금지령이 확대되고 강도 역시 세졌다. 첫 조치가 나온 9월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은 애플 등 외국산 휴대폰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블룸버그는 “얼마나 많은 정부기관이 이런 지침을 내렸는지 불분명하지만 중국에서 성장을 지속하려고 애쓰는 삼성과 애플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해 사용 금지령이 확대되면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에까지 여파가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장비를 확보할 수 없는데도 중국 화웨이는 지난 8월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인 메이트프로60을 출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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