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워크 비즈니스 총괄팀장(사진)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M 365 코파일럿은 영어를 잘하는 똑똑한 인턴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팀장은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 기획과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1일 출시된 M365 코파일럿은 기업용 앱이다. MS의 챗봇인 코파일럿이 범용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다양한 질문에 답한다면 M365 코파일럿은 개별 오피스 프로그램에 챗봇이 AI 비서로 탑재된 형태다. 이 비서는 사내 접근이 허락돼 있는 데이터들을 연동해 이용자가 요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워드 문서를 파워포인트의 PPT 형식으로 바꿔주는 기능은 잦은 발표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직장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기능이다. 오 팀장이 영문으로 돼 있는 7페이지 분량의 워드 문서를 파워포인트에 탑재된 챗봇에 PPT로 바꿔달라고 입력하자 1분 만에 10장 남짓의 PPT 파일이 생성됐다. AI가 문서에 나온 항목을 추려 도식화하고 맥락에 맞는 이미지도 만들었다. 사람이 일일이 PPT를 만들던 기존 방식으론 수시간이 걸릴 일이었다. 오 팀장은 “프롬프트에 추가 입력해 PPT 내용이나 이미지를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의 정리 기능도 쏠쏠하다. AI 비서는 회의 내용을 요약해줄 뿐 아니라 시간대별로 어떤 인물이 발언했는지를 시계열로 보여준다. 잠깐 다른 업무를 하느라 특정 단어를 놓쳤다면 이 단어가 나온 대목만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는 않다 보니 한국어를 인지하더라도 이를 영어로 요약해 보여준다. 오 팀장은 “내년 상반기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내용 요약, 프롬프트 작성 등도 한국어로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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