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만9000명(9.9%) 증가했다. 국내에서 취업한 외국인은 1년 전보다 8만 명(9.5%) 늘어난 92만3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늘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외국인 취업자 모두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엔데믹 상태에서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32만6000명) 베트남인(10만4000명) 중국인(4만6000명) 순으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광업·제조업(4만2000명) 농림어업(1만5000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단순 근로직에 종사하는 비전문취업(E-9) 비자 취득 외국인(5만9000명)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64.5%로 집계됐다. 직장이 없는 외국인 유학생의 유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체류 자격이 유학생인 외국인은 18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5000명(14.1%) 늘어났다. 국적별로는 베트남(38.3%) 중국(27.7%) 우즈베키스탄(6.4%) 순이었다.
소득 수준을 보면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외국인이 32.8%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은 300만원 이상(24.4%) 비중은 2년 전보다 9.2%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임 과장은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과 100만원 미만은 각각 9.9%, 3.7%를 차지했다. 20대 유학생 유입이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소득이 없었다’는 외국인(29.8%)도 2년 전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체류기간 만료 후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외국인(영주 체류자격 제외) 비중은 89.6%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임금근로자 중 이직 희망자는 12.3%로 나타났다. 이직 희망 사유로는 ‘낮은 임금’(39.2%)이 가장 많았고 ‘일이 힘들거나 위험함’을 꼽은 비율도 19.4%였다. 국내에 상주하는 최근 5년 이내 귀화 허가자는 5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2.5%) 감소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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