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기업 우진 자회사 우진엔텍, 증권신고서 제출…내년 코스닥 상장

입력 2023-12-18 15:38   수정 2023-12-18 15:39

이 기사는 12월 18일 15: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원전 설비 정비 기업 우진엔텍이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우진의 핵심 자회사다.

우진엔텍은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총 206만주를 신주로 모집해 약 130억원을 조달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4300~4900원, 시가총액은 400억~450억원이다.

이 회사는 한전KPS, 수산인더스트리, 일진파워, 금화피에스시 4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16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534억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14.9~25.3%를 할인해 공모가를 산출했다. 다음 달 8~12일 수요예측 후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우진엔텍은 전국 10곳의 원자력 및 화력 발전소에서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를 제공한다. 원전 건설 후 시운전부터 상시 운영 중인 발전소의 경상정비, 정기 점검이라고 할 수 있는 계획예방정비와 원자력발전소 해체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매출 374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5.2%다.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04억 원이다. 최근 원자력 부문과 화력 부문, 방사선 감시 장비 등의 개발을 포함하는 기타 부문까지 각 사업부가 고루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우진엔텍은 2026년부터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대상으로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동 만료일이 돌아오는 원자력발전소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상장 후에는 각 사업 부문에서의 수주 확대와 더불어 원자력발전소 운영의 핵심 부품 국산화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원자력발전소 보조급수계통 제어 패널을 국산화에 성공해 한빛 1호기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방사선 영상 구현 기술 장비인 G-CAM을 개발해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우진엔텍은 원자력 발전소 계측기 전문업체인 유가증권 상장사 우진이 최대 주주로 53.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후 우진의 지분율은 40.99%로 낮아진다. 원자력 발전에 특화된 계측제어설비 정비와 부품 전문 기업들을 관계사로 두고 있어 수주와 개발에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화력발전소 수주물량 감소하고 대체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원자력 발전 수요가 줄어들 경우 사업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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