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와 그의 아들 찰리(14)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의 리츠 칼턴GC(파72)에서 열린 가족 대항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125타를 적어내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벤트 대회였지만 우즈는 아마추어인 아들 찰리를 데리고 첫날 8언더파를 친 데 이어 둘째날에는 11언더파를 합작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4월 발목 수술을 받은 우즈는 이달 초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7개월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장타와 정교한 기술샷을 잇달아 선보였다. 우즈는 스스로도 만족한 듯 “이젠 걸어 다니면서 경기할 수 있는데 대단한 성과”라며 “오랫동안 볼을 치지 않아 생긴 의심의 녹을 벗겨냈다”고 자평했다.
경기력도 여전했다. 우즈는 이날 핀에 가까이 붙는 샷을 10번 정도 만들어냈다. 드로와 페이드 등 원하는 구질의 샷을 마음껏 구사하는 것도 예전의 모습대로였다. 최근 두 차례 출전한 대회에 대해 우즈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한다면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몸 상태가 유지된다면 우즈가 머릿속으로 그린 내년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즈의 내년 계획은 2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2월 자신이 호스트로 참여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3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5월 PGA 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 등이다. 우즈는 “골프공을 치고 칩샷을 하고 퍼트를 할 수 있지만, 이걸 72홀 동안 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앞으로) 체력과 내구력을 갖추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대회 내내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뽐낸 찰리는 이날 9번홀(파4)에서 칩샷을 성공해 우즈를 미소 짓게 하기도 했다. 찰리가 자신을 따라 주먹을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 우즈는 “꽤 신이 났던 모양”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승은 이틀간 25언더파 119타를 친 베른하르트 랑거(66·독일)와 그의 아들 제이슨이 차지했다. 랑거는 이번주 우승으로 이 대회 최다 우승(5회) 타이를 이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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