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불안' 길어지면 어쩌나…中 악재 러시에 한국 '초긴장'

입력 2023-12-18 16:13   수정 2023-12-18 16:2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요소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언제 본격적으로 수출을 재개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요소 수급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인데 최근 기상 악화로 요소 운송까지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중국 내 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중국 증권사 광다증권 산하의 광다선물은 이날 보고서에서 "12월 중순부터 많은 요소 생산 기업들이 시설 보수에 돌입하면서 요소 공급량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눈과 비가 내려 요소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고, 시장 거래가 일부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다선물은 "비료 시장은 큰 방향에서 보면 (국내)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이 주요 지침"이라며 "요소 가격은 기업의 생산 현황과 거시적 환경, 관련 정책의 영향 등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수출 통제가 지속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대외 수출을 비공식적으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중국의 하루 요소 생산량이 12월 중순 16만~16만3000t으로 평소보다 2만t 가량 줄었고, 이런 상황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요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면 중국 정부가 조치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수출 통제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등 세계 각국에 적용되는 조치로 확인된다"며 "중국 정부와 계속 소통하면서 중국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산둥성 지역의 요소 공장 출고 가격은 최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t당 2400위안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5~6월 요소 출고가는 t당 2000위안에서 거래됐는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물류비가 낮은 가까운 산둥성에서 저렴하게 요소를 확보해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요소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분석가인 탄쥔잉은 16일 중국화학비료망 기고문에서 "일부 지역의 요소 생산 기업들이 겨울철 유지 보수를 위해 생산을 중단한데다 북부와 동부 지역에 폭설이 내려 운송에 지장을 주는 등 집중적인 공급 감소 영향으로 요소 가격이 지탱되고 있다"며 "신규 주문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국내 공급을 보장하겠다는 정책 조정 등이 있어 요소 가격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분석가인 처옌훙은 17일 중국화학비료만 기고문에서 "일부 회사가 여전히 필요한 요소를 비축하고 있어 농업 비수기에도 요소 가격은 비수기가 아니다"라면서도 "요소 가격은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조금씩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산업의 불황 등 경제 환경도 요소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서 2021년 이후 요소수 대란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베트남 일본 사우디 등 제3국 계약물량을 확보하고 나섰다. 베트남에서 수입한 요소 5500t은 지난 16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중국산 요소는 카타르 독일 베트남 등 다른 요소 수출국보다 가격이 20%가량 저렴해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한 기업들도 중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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